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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로 60분

올망졸망 모여 있는 초가사이로 짙은 녹음의 풀내음이 휘감아드는 산간 마을 성읍은 오백년의 긴 세월동안 문명의 이기를 멀리하며 제주섬의 독특한 풍물과 옛 마을 본래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해온 향토색 짙은 아름다운 마을이다.
성읍리는 역사상으로 볼때 제주도가 조선초기에서 일제식민지시기에 이르는 동안 제주목, 정의현, 대정현으로 나뉘었던 행정구역지 중 정의현의 도읍지였고, 지리상 중산강에 위치하고 있어서 문화유산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는 곳이다.
한여름의 더위에서 이 곳을 찾는 길손을 맨처음 반겨주는 것은 정의현감의 정사를 보던 일관헌 맞은 편의 수백년전 느티나무, 팽나무. 이들은 마을 한복판에 마을을 품어 덮을 듯한 풍성한 자태로 방문객의 더위와 피곤을 식혀준다. 성읍 방문의 참맛을 느끼고자 한다면 시간적 여유를 두고 소요하듯 구불구불한 '올래(대문등 대신하여 만든 좁은 골목)'를 따라 찬찬히 거닐어 보는 것이다. 바람이 많은 섬 제주. 옛 제주의 섬사람들은 바람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그 가운데 바람을 극복해내는 독특한 삶의 양식을 주거문화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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